저는 '페북더쿠의 페이지 운영기 (1)'에서 타깃의 페르소나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대학생, 주부와 같은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타깃이 아니라 더 구체적인 타깃을 상상해야 한다고 말이죠.

페북더쿠의 페이지 운영기(1) 보러가기 → https://tyle.io/blog/64

아직 타깃 페르소나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생각해보세요. 그러고 나면 이제, 타깃들에게 어떤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볼 차례입니다.

타깃을 생각한 주제잡기

지난 총선에서 이슈가 되었던 현수막입니다. 이제까지의 선거현수막들은 후보자가 하고 싶은 말만 적어서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리 횡단보도나 도로변에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후보자의 현수막은 달랐습니다. “모라동 김할머니도 한달에 30만원씩 꼬박꼬박 용돈을 받으셔야 합니다.“라는 글이 커다랗게 적혀있고 하단에 작게 ‘소득하위 70% 어르신 기초연금 30만원 지원’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또 다른 현수막에는 “태훈 아빠, 주말에 아들 축구 경기 있어요. 부산구치소 있던 거기 알지예”라고 적어두고 ‘유소년 축구장 문화공연장 유치’라고 조그맣게 적었습니다. 타깃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그 타깃이 듣고 싶어할, 알아야 할 공약을 현수막으로 제작했습니다. 정치색과는 별개로 그녀의 현수막을 제작한 담당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실제로 이 현수막으로 배재정 후보는 꽤 이슈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총선에는 이런 현수막이 꽤 많은 지역에 걸리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위 사례와 같이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타깃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거나, 그런 이야기인것 처럼 포장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 바이럴이 될 요소를 담으면 더욱 좋지요.

페이스북에는 게시물에 참여하게 하는 방식이 네 가지 있습니다. 그냥 클릭해서 보는 것, 좋아요를 누르는 것, 댓글을 다는 것, 자신의 피드에 공유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도달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공유’의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말이 쉽지, 타깃들이 카드뉴스를 공유하게 만드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헤헿..
<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헤헿.. >

공유하는 카드뉴스에는 셋 중 한가지 요소가 꼭 들어있습니다. ‘재미’, ‘감동’, ‘정보’가 그것입니다. 재미와 감동은 제작자의 역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이 중에서 가장 쉽게 제작해볼 수 있는 것은 ‘정보’를 담는 것입니다. 정보성 카드뉴스는 타깃들이 지금 당장 활용하지 못하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스크랩 목적으로 자신의 타임라인에 공유해두고 후에 보려는 마음을 먹게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정보성 카드뉴스를 제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세가지 요소를 잘 담은 사례를 참고하고 싶다면, ‘재미’있는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페이지는 ‘김리뷰’를 ‘감동’을 잘 담는 페이지는 ‘열정에 기름붓기’를 추천합니다. 물론 ‘정보’를 잘 담는 페이지는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를 추천합니다.

김리뷰 페이지
< 김리뷰 페이지 >
열정에 기름붓기 페이지
< 열정에 기름붓기 페이지 >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 페이지.. 헤헿.. 큰그림
<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 페이지.. 헤헿.. 큰그림 >

그리고 전체적인 페이지를 운영하는데에 우리는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해야합니다. 가끔 초조한 마음에 아무 상관이 없는 개그짤이나 커뮤니티의 재밌는 글들을 캡쳐해서 가지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오히려 장기적으로 독이 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타깃을 고려한 콘텐츠를 제작하면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의성 있는 주제잡기

저는 틈만 나면 페이스북을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DMC미디어가 발표한 소셜미디어 이용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스북 주 이용자의 하루 평균 이용시간이 33.6분이라고 합니다. 엇, 나는 하루에 10분도 안보는 데 하는 독자가 있다면 의아해하지 마시길바랍니다. 제가 평균을 다 올리고 있으니까요.

누군가 매일 밤 나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 누군가 매일 밤 나의 모습을 그려놓았다. >

게다가 저는 제 타임라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친구들, 가족들의 타임라인도 자주 훑습니다. 페이스북은 유저의 콘텐츠 선호도에 따라서 타임라인이 제각각입니다. 이건 정치적인 콘텐츠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각자의 성향에 따라서 타임라인 피드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마치 거대한 SNS속의 사람들이 마치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곤 합니다. 어째뜬 그런 이유로 저는 많은 사람들의 타임라인을 훔쳐봅니다.

이동하는 순간에도 이빨을 닦는 그 짧은 3분조차도 저는 페이스북을 많이 들여다보는데, 그 이유는 많이 봐야 어떤 콘텐츠들이 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의 2-3년이 다되도록 페이스북의 콘텐츠들을 보다보니 어렴풋이 어떤 일정패턴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기별로 흥행하는 콘텐츠 주제가 돌아오더군요.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최근 트랜드와 연관이 높은 콘텐츠들을 더 많이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흔히 ‘시의성’이 높은 콘텐츠들이 상위에 많이 노출된다고 이야기하는데, 이는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합니다. 소통의 채널을 넘어서 정보를 습득하는 채널이 되어 가고 있는 판에, 케케묵은 정보를 노출시켜봐야 이용자들의 이탈율이 높아질거라는건 우리보다 주커버그가 더 잘 알테니까요.

나는 니가 어떻게 따봉을 누르게 될지 다 알고있다.
< 나는 니가 어떻게 따봉을 누르게 될지 다 알고있다. >

그렇다 보니 ‘제철’ 콘텐츠들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3월에는 ‘벚꽃’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강세를 보이지요. 벚꽃이 가득히 핀 거리의 피로감을 진즉 알고 있음에도 어째뜬, 그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 연인, 친구들과 벚꽃나들이를 갈 계획을 세웁니다. 그렇기에 온갖 여행, 음식, 쇼핑, 꿀팁 페이지에서는 벚꽃과 연관 지은 콘텐츠를 쏟아내게됩니다.

여행과 벚꽃을 결합한 여행서비스 페이지
< 여행과 벚꽃을 결합한 여행서비스 페이지 >
제품과 벚꽃을 결합한 커머스 페이지
< 제품과 벚꽃을 결합한 커머스 페이지 >

페이지의 타깃으로 ‘대학생’을 잡고 있는 페이지들에서는 6월이되면 ‘내일로' 한국철도공사에서 만25세 이하의 국민에게만 판매하는 패스형 철도 여행 상품와 관련된 콘텐츠를 게시합니다. 짐 싸는 방법, 루트 짜는 방법, 지역별 맛집 등 각 페이지의 주제에 맞춰서 활용됩니다.

내일로와 판매제품을 결합한 커머스 페이지
< 내일로와 판매제품을 결합한 커머스 페이지 >

이번 해에는 내일로의 여객선 버전인 ‘바다로’와 관련된 콘텐츠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바다로’ 콘텐츠는 오히려 부정적 댓글이 달리기도 했는데, 이 역시 시의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때 한창 그 바다로의 한 루트인 섬에서 여교사 성폭행과 염전 노예 등의 이슈가 터졌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마케터는 콘텐츠의 발행뿐만이 아니라 위기관리와 같은 대응까지의 책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안에 대해서도 염두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하이고..
< 하이고.. >

이와 같이 페이스북을 자주 들여다본 마케터라면 ‘제철’콘텐츠에 대한 감각적인 센스를 갖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자주 들여다 보지 못하는 마케터에게도 방법은 있습니다. 시의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들이 있거든요.

1. 네이버 데이터 랩 (http://datalab.naver.com/)

2016년 3/4분기 조사에 따르면 네이버는 많이 떨어졌지만 48%의 검색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검색=네이버’라는 공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니 네이버의 데이터는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꽤 쓸만합니다.

각 주제별로, 타깃 별로 현재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또한 각 지역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도 알 수 있으며, 관심추이에 대해서도 쉽게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패키지여행 VS 자유여행’처럼 두 키워드 간의 데이터를 비교해서 타깃들의 생각을 읽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입니다.

2. 소셜메트릭스(http://www.socialmetrics.co.kr/)

이 서비스의 경우 트위터/블로그 뿐이긴 하지만 SNS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키워드들을 보여줍니다. 또 원하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그 키워드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보여주지요 이 부분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보입니다.

3. 네이버 연관검색어

네이버에 따르면 연관검색어는 검색어와 콘텐츠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여 추출합니다. 사용자들이 많이 찾은 검색어나 검색결과는 최신 이슈를 반영하기 때문에 연관검색어에 적용되지요. 또한 백과사전이나 지식iN, 블로그, 카페 등의 콘텐츠에서 추출한 키워드들도 포함시키는데요. 이는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도 관련된 정보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카드뉴스’와 관련된 연관검색어를 종종 확인하고 사람들이 카드뉴스의 어떤 확장된 부분들을 궁금해하는지를 확인해서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의 콘텐츠에 반영하곤 합니다.

아름다운 연관검색어
< 아름다운 연관검색어 >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찾기 위한 방법들을 이야기했지만, 이는 결국 타깃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귀결됩니다. 저는 처음부터 계속 강조해왔습니다. 우리의 콘텐츠를 누가 보게 할 것인가, 누가 봐야 하는가를 정확하게 인지하자. 그것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모든 과정의 단서가 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제를 잡았으니 이제 제작?

주제를 잡았습니다. 그럼 이제 뭘 해야 할까요. 주제를 잡았으니 이제 파워포인트나 포토샵을 켜고 디자인을 해나가면 되는 것 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이제 해야 할 것은 이 주제를 어떻게 표현할 것이냐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마케터님이 계획하고 있는 제작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초보자라면 하루가 넘게 걸릴 것입니다. 이미 주제를 잡는 과정에서 반나절을 사용했을 테고 그 주제를 가지고 내용을 구성하는데 반나절, 그리고 디자인하는데 또 반나절이 걸릴 테니까요. 만약 초보자임에도 그보다 짧다면 당신은 저보다 나은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처음의 저는 별것도 아닌 카드뉴스를 만드는데도 하루가 넘게 걸렸으니까요.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카드뉴스 제작시간에서 내용을 구성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배분하고 계신가요? 정말 적어도 3분의 2정도는 할애해야 합니다. 더 이상 카드뉴스 제작에서 중요한 것은 디자인이 아닙니다. 그 안에 담길 내용이지요. 디자인은 카드뉴스 만드는 녀자의 템플릿을 활용하거나 자동화 툴에게 맡겨두고 그 시간에 내용구성을 고민하세요. 내용이 좋은 콘텐츠는 타깃들이 먼저 알아보는 법이고, 포맷이 달라진다고 해서 그 가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동화 툴 tyle.io
< 자동화 툴 tyle.io >

다음글에는 클릭을 부르는 표지, 참여을 부르는 내용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