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선 후기의 지나가던 농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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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 후기의 지나가던 농민1

#1

요즘 우리 마을에는 수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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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이 눈에 쉽게 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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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을 하다가도 주님의 은혜가 놀랍다느니, 뭐 이런 시덥잖은 노래를 줄곧 흥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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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주님이 누구냐고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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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전능하고 만인을 구원하러 곧 부활한다는, 우리의 구원자'라고 막힘없이 술술 말했다.

#6

덧붙여 , "그 분은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고 하세요" 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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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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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것저것 정보를 좀 모아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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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사람들이 현재 믿고 있는 것은 천주교라는 종교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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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은 성경이라는 것이었다.

#11

천주교 신자들은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소문도 꽤 돌았다.

#12

나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13

조상에 대한 예의가 없는걸까?

#14

우리가 조상님들 덕분에 그나마 이렇게라도 살고 있는데

#15

어떻게 그분들을 내팽개쳐두고 예수인가 뭔가 하는 놈을 섬길 수 있을까?

#16

같이 믿자며 권유하는 마을 사람들 역시 이해할 수 없다.

#17

난 그래도 무시하면 어느정도 살아갈만 하겠지만 저 위 높은 분들은 뭔가 싫어할 것 같다.

#18

나중엔 코쟁이가 전파한거란 말을 듣고 뒤로 넘어갈 뻔했다.

#19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걸까?

#20

윗 분들도 그렇고 마을도 그렇고... 나라가 망할 때가 되었나보다.

말세다 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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